Page 25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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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25


                  그 뒤 장화는 어떤 일로 사형을 받아 검을 잃었고 뇌환 또한
                죽어 그의 아들이 고을의 일을 보면서 아버지의 칼을 차고 연
                평진(延平津)에 이르렀는데,칼이 뛰면서 물로 떨어지려는지라
                사람을 시켜 잡았더니 문채가 영롱한 쌍룡으로 변하매 던진 이
                가 두려워하면서 돌아왔다 한다.

                  또  설원(說苑)에 무왕(武王)이 주(紂)를 치다가 비를 만났는
                데 산의생(散宜生)이 이르되 “이것은 요괴가 아닐까요?”하니,
                무왕이 대답하되 “아니다.이는 하늘이 우리 병졸을 씻어 주는
                것이다”하였다는 말이 나오는데 “만일 칼을 휘두르지 않으면
                어부가 새둥지에 깃들인다”한 구절을 송한 것이다.

                   주역(周易)에 이르되 “황제와 요순은 의상을 드리우고 천
                하를 다스리니 무위의 덕화가 명령치 않아도 시행되었다”하였
                으니,이는 “가히 깃들 둥지도 없으니 그는 국토가 없고,가히
                휘두를 칼이 없으니 어디서 그를 만나리오?”한 것을 송한 것

                이다.
                  동안 상찰(同安常察)선사가 이르되 “묘한 본체는 본래 처소
                가 없도다.온몸이거니 어찌 다시 자취가 있으리오?”하였는데,
                만송은 이르노니 “그대가 석상을 친견했더라도 협산에게는 백
                보쯤 떨어진다”하노니,협산을 보고자 하는가?검은 평화롭지
                못함을 다스리기 위하여 보배갑[寶匣]을 여의었고 약은 병을
                쫓기 위하여 금병(金甁)에서 나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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