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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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수레가 네 천하를 밝게 비치도다.
-아직도 그 덕화가 남아 있도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동광(同光)이라 함은 연호이니,마치 대중천자(大中天子)가 곧
선종(宣宗)인 것과 같다.후당(後唐)의 장종(莊宗)이 즉위한 지 3
년 계미에 동광 원년이라고 기원을 고쳤던 것이다.
“중원의 한 보배”라 하였으니 이미 억지로 지은 이름이다.
끝내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약삭빠른 천동은 다만 이르기를
“군왕이 속마음으로 지음자에게 대화했다”고만 말했는데 그 장
종의 전적[行兵]을 살피건대 진정부(眞定府)에서 출발하여 중산
(中山)을 굴복시키고,어양(漁陽)과 위단(魏慱)을 차지하고 이어
말을 달려 강을 건너니 양씨가 나라를 잃어 주었고,군사를 집
결하여 서쪽을 향하니 검각(劍閣)지방마저 지켜 내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르되 “중원의 한 보배를 얻기는 했으나 아무도 값
을 매겨 주는 이가 없다”고 한 것이니,이는 납승의 분상에서
보면 아직 지음자를 만나지 못했고 특별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끝내 쥐었다 폈다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흥화가 정성을 기울여 천부(天府)의 큰 보배를 감히 저버리
지 못했으니 해바라기가 해를 향하여 기울어지되 발을 호위한
격이요,월족(刖足)의 형을 받은 까닭은 포장자(鮑莊子)가 해바
라기만 못하다는 격이다.
“중원의 값 매길 수 없이 비싼 보배를 끄집어낸다”한 것은
복두건의 끝을 끌어당겨 보인 부분을 송한 것이니,전륜왕의
상투 속의 구슬을 경솔히 남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고래로 천자와의 대화에서 장종과 같이 때와 기연을 잘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