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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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꾸를 한다.
               -다시 오면 반값도 안 되는 법인데.
               이와 같이 여섯 창구멍에서 각각 부르면 각각 대꾸한다”하였

            다.
               -오직 서방님이 내 소리 알아들으시기만을 소망할 뿐이다.
               앙산이 다시 묻되 “만일 원숭이가 잠이 들었을 때엔 어찌합니

            까?”하니,
               -잠꼬대를 마라.
               중읍이 선상에서 내려와 앙산을 꽉 잡으면서 이르되,

               -깨어났을까?
               “성성아,나와 네가 만났느니라”하였다.
               -어째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낭주(朗州: 統要 에는 鼎州라고 되어 있음)의 중읍 홍은(中

                邑洪恩)선사는 마조 문하의 80명 선지식 중 하나이며 앙산(仰
                山)의 숙조(叔祖)가 되는 분이다.
                  앙산이 강릉(江陵)에서 계를 받고 돌아와서 수계인사를 갔을
                때 중읍은 앙산의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원숭이가 여섯 창문
                으로 응한다는 설화로써 불성의 이치를 설명해 주었으니,마치
                손뼉을 크게 쳐서 어린애를 속이는 격이었다.이에 앙산은 복
                병을 깔아 두고 싸움을 걸었으나 참을성이 없어서 절을 하고
                감사하면서 이르되 “이제 화상의 비유를 듣잡고 분명히 깨닫지
                못한 것이 없습니다마는 다시 한 가지가 있으니 만일 안의 원

                숭이가 잠이 들었을 때 밖의 원숭이가 만나고 싶다 하면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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