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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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53


                송하였다.


               송고

               청백한 가문에 사방 이웃 끊겼으니
               -뒤통수에서 뺨을 보니 그 집에는 내왕치 마라.
               여러 해 동안 문을 닫아 먼지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

               -설사 한 점의 티끌이 있어도 묻을 곳이 없다.
               광명이 솟는 곳에 새벽 달 이울어지고
               -비(否)가 극하면 태(泰)가 생긴다.

               효(爻)와 상(象)이 나누어질 때에 인(寅)으로 세수[建]를 삼다.
               -음(陰)이 물러가고 양(陽)이 돋아난다.
               탈상을 맞자마자
               -멱라수(汨羅水)*의 흔적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3)
               문득 봄을 만나서
               -서로 불러 그네를 뛰는구나.
               취해 걸으면 미친 듯 노래하니 복건(幞巾)이 떨어진들 어떠하

            며
               -잘 아는 사이는 예의를 따지지 않는다.
               머리를 풀고 휘청거린들 누가 관계할 것인가?

               -천 번 자유롭고 백 번 자재하다.
               태평하여 일이 없으니 술에 취해 뒹구는 사람이라.
               -일곱 집 마을에서 그 첨지가 가장 쾌활하다.





            *멱라수:초나라의 굴원(屈原)이 빠져 죽었다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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