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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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4칙
                         법안의 바탕과 이름[法眼質名]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부유하기로는 만 가지 덕이 갖추어 있고,텅 비기로는 가는
                티끌 하나 없도다.온갖 모습을 여의고 온갖 모습에 즉하여 백
                자 장대 위에서 한 걸음 걸으니 시방세계가 온통 한 몸이라.
                일러 보라,어디서 얻어진 것일까?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법안(法眼)에게 묻되 “듣건대 경에 이르기를 ‘머무름

            없는 근본[無住本]으로부터 온갖 법이 세워졌다’하였다는데 어떤
            것이 머무름 없는 근본입니까?”하니,
               -개 짖는 소리 그만 하지!

               법안이 대답하되 “형상[形]은 바탕[質]이전에서 일어나고 이름
            [名]은 이름 없던 데서 일어나느니라”하였다.

               -끝내 무엇이라 불러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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