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P. 66
66
이 화두는 고금에 아무도 들먹이지 못했으니 천동이 아니었
다면 어떻게 감상할 수 있었으랴?
송고
둥근 구슬은 구멍을 내지 않고
-어디다 손을 댈 것인가?
큰 옥돌은 쪼지 않는다.
-수고가 아깝지.
도인이 귀히 여기는 바는 모가 나지 않는 것이니
-진리 쪽에다 칼을 숨겨 진을 친다.
긍정의 길을 뽑아 버리면 근도 진도 공해지고
-12처는 부질없는 그림자와 메아리가 없다.
온 전체가 의지하는 데 없으면 살아서 우뚝우뚝하다.
-삼천세계에서 맑은 광명을 놓는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세기(世記)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반악(潘岳)과 하후담(夏
侯湛)은 친구 사이였다.두 사람이 모두 자태가 아름다웠기에
장위(張謂)가 그를 찬(贊)하되 “화씨(和氏)의 구슬은 밝아서 티
가 없고,수후(隋侯)의 구슬은 둥글며 구멍이 없는데 모난 죽장
[方竹杖]을 둥글게 깎고는 붉은 융단[絨氈]을 감았고,백옥덩이
로 상아빗[象牙梳]을 만들고,황금으로 구리젓가락[鍮石筯]을
만들고,활시위에다 끈을 달고 바리때에다 자루를 달았다”하
였다.
그대들 자세히 살펴보라.어느 사람이 그만 못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