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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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칙
수산의 세 구절[首山三句]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한 구절로 세 구절을 밝히고 세 구절로 한 구절을 밝히니,
셋과 하나에 관계되지 않아야 분명한 향상로(向上路)이다.일러
보라.어느 한 구절이 우선이겠는가?

본칙 드노라.
수산(首山)이 대중에게 보이되 “제일구(第一句)에서 깨달으면

불조(佛祖)의 스승이 될 만하고
－그래 봤자 만송의 자손쯤 되겠지.
제이구에서 깨달으면 인천(人天)의 스승이 될 만하고

－남의 아들딸 다 망치겠군!
제삼구에서 깨달으면 자신을 구제하기도 어렵다”하였는데,
－그 따위 똑똑치 못한 첨지를 거론하다니

어떤 승이 묻되 “화상께서는 몇째 구절에서 깨달으셨습니까?”
하니,
－그대가 헤아려 보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