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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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95


                답해 주신 말씀은 가히 전무후무[光前絶後]한 일이라 하겠습니
                다”하였다.장사가 역시 대답치 않으니 삼성이 이르되 “내가
                전부터 저 노장을 수상히 생각했었다”하였다.
                  불인(佛印)이 송하되 “객이 장사를 찾아가는데 길 가는 사람
                함께하니/남을 시켜 약속에 의해 그 가풍을 탐색했네/만 길
                수미산은 고금을 통해 연마되었는데/풀을 꺾어 하늘을 재려

                함은 공연한 헛수고일세”하였다.옛사람은 파정(把定)하는 곳
                에 방행(放行)을 하여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내딛게 하고 풀어놓
                는 행을 할 때 꽉 잡아두었으니 벽이 천 길로 솟았다.어찌해
                서 이렇게 자유자재했겠는가?호남성(湖南城)에서는 백성 기르
                기를 좋아하니 쌀값 싸고 땔감 많아 사방 이웃 불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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