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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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칙
                      황벽의 지게미 먹는 놈[黃檗酒糟漢]


















               수시
                   부처와 조사의 큰 기틀이 모두 손아귀에 돌아오며 인간계와
                 천상계의 생명 있는 존재들이 다 지휘를 받는다.무심하게 내뱉

                 는 일언 일구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상대에게 베푸는 한
                 기연 한 경계가 족쇄와 형틀을 쳐부수어 버리며,끝없이 초월해
                 가는[向上]솜씨를 가르치고 향상(向上)의 일을 드러낸다.말해
                 보라,어떤 사람이 일찍이 이렇게 했는가를.그 핵심을 아는 사
                 람이 있는가?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본칙
               황벽스님이 대중에게 법문을 하였다.
                -물을 긷는 양은 물동이 크기에 좌우된다.한입에 다 먹혀 버리겠다.
                 천하의 납승이 벗어나질 못한다.
               “너희들은 모두가 술찌꺼기나 먹고 진짜 술을 먹은 듯이 구는

            놈들이다.이처럼 행각을 한다면
                -말하였구나.행각을 많이 해서 짚신이 닳아 떨어졌다.(행각승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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