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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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칙
                          동산의 삼 세 근[洞山麻三斤]


















               수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칼은 예로부터의 지도
                 법이기도 하며 또한 이 시대의 요체이기도 하다.만일 죽이는

                 것을 논하면 한 터럭 끝도 상하지 않으며,살리는 것을 논하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끝없이 초월해 가는 길[向上一路]은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한 것인데,배우는 사람이 원숭이가 물속에 어린 그림
                 자를 잡으려는 것처럼 애를 쓴다”고 했다.
                   말해 보라,이미 전하지 못했다면 무엇 때문에 잡다한 언어
                 문자의 공안이 있는가를.안목을 갖춘 이는 말해 보아라.


               본칙

               어떤 스님이 동산(910~990)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쇠 가시로다.천하의 납승들이 뛰어도 벗어나지 못하리라.
               동산스님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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