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P. 195
벽암록 上 195
제 21칙
지문의 연꽃[智門蓮花]
수시
법당(法幢)을 세우고 종지(宗旨)를 일으키니 비단 위에 꽃을
더함이요,속박을 벗고 짐을 내려놓으니 태평시절이로다.혹 틀
밖의 구절[格外句]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하나만을 말하여도 나
머지 셋을 알 수 있겠지만,그렇지 못한다면 여전히 엎드려 판
결 처분을 받도록 하라.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智門:설두스님의 스승)스님에게 물었다.
“연꽃이 물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떠합니까?”
-의심할 필요도 없는데 더듬고 있네.(쓸데없이)진흙 속에서 흙덩이
를 씻는다.어디에서 이런 것을 끄집어냈는가?
“연꽃이니라.”
-(꽃잎이)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이군.온 천하 사람을 의심
하게 하는군.
“물위에 나온 뒤에는 어떠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