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P. 213
벽암록 上 213
제 23칙
보복의 그윽한 산봉우리[保福妙峰]
수시
옥이란 불로 (그 진가를)변별하고,금이란 돌로 변별하고,
칼이란 털로 변별하고,물의 깊이는 지팡이로 잴 수 있다.납승
의 문하에서는 하나의 말 하나의 구절,하나의 기틀과 하나의
경계,한 번 나오고 한 번 들어가는 것과,한 번 밀치고 한 번
부딪치는 곳에서 깊고 얕음을 보며,제대로 됐는지 거꾸로 됐는
지를 바로 보아야 한다.말해 보라,무엇을 가지고 변별해야 하
는가를.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본칙
보복스님과 장경스님이 산에서 노닐 때
-이는 둘 다 풀 속에 떨어진 놈이다.
보복스님이 손으로 가리키며 “저것이 바로 묘봉정(妙峰頂)이다”
라고 말하자,
-괜한 평지 위에 해골 무더기를 일으켰다.절대 말조심을 하라.땅을
파고 깊이 묻어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