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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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렸군!(장경스님이 쏜)화살 가는 방향을 보라.도적을 맞혔는데도
                 모르는구나.

               땅바닥에 즐비한 해골을 몇 명이나 알까?
                -다시는 살아나지 못한다.삼과 같고 좁쌀같이 많군.설두스님!코를
                 방어하는가 했더니 입을 잃어버렸어요.

               평창
                   “묘봉고정에 풀은 우거졌는데”라고 한 것은,잡초 속에 떨어
                 져 구른다면 어찌 벗어날 기약이 있겠는가라는 것이다.“분명히
                 드러내어 누구에게 줄까”라고 하였는데 어디가 분명한 곳일까?
                 이는 보복스님이 한 “여기가 바로 묘봉정상일세”라는 말을 송
                 한 것이다.“손공이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더라면”하였는데,손
                 공은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옳기는 하지만 애석하다”고 하였

                 을까?그리고 “땅바닥에 즐비한 해골을 몇 명이나 알았을까?”라
                 고 하였는데 그대들은 알겠는가?눈이 멀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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