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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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칙
가을 바람 때문에 본체가 완전히 드러나다[體露金風]
수시
하나를 물으면 열을 답하고,하나를 말하면 셋을 알아차리며,
토끼를 보고 매를 날리고,바람을 타고 불을 놓는다.남을 위해
설법을 하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호랑이 굴속에 들어갔을 때는
어떻게 할까?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자.
본칙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
“나무가 메마르고 잎새가 질 때면 어떠합니까?”
-이는 무슨 상황일까?집안이 망하자 사람이 뿔뿔이 흩어지고,사람이
뿔뿔이 흩어지니 집안이 망하는구나.
“가을 바람에 완전히 드러났느니라.”
-하늘과 땅을 떠받들고 버티며,못을 끊고 무쇠를 자른다.말끔히 벗
어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맑기만 하다.한번에 창공을 올라가는구나.
평창
만일 여기에서 알면 비로소 운문스님이 수행인을 지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