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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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245
말해 보라,이것이 나무가 메마르고 잎새가 지는 것일까?아
니면 이것이 가을 바람에 완전히 드러난 것일까?
만일 여기에서 고금의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분별을)다 없
애고 건곤대지(乾坤大地)를 한 덩어리로 만든다면 운문․설두스
님이 분명하게 사람을 지도했던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웅이산 한 모퉁이 숲에 고요히 기대어 있다”고 하였는데,
웅이산이란 곧 서경(西京)의 숭산 소림사이다.앞산에도 천떨기
만떨기 우거지고 뒷산에도 천떨기 만떨기 우거져 있다.그대들
은 어느 곳에서 그를 찾겠는가?이 또한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끌고 가는 것처럼 자취를 남기는 꼴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