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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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찬탄을 하였다.

                     마음이 있으면 영겁토록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심해야 찰나에 묘각(妙覺)의 경지에 오르리라.


                   말해 보라.달마스님이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서로 지나쳤
                 는데도 모르다니…….


               송
               성스런 진리란 (본성이 없어)공하니
                -화살이 신라로 날아가 버렸군.어헛!

               언제라서야 핵심을 알아차릴까.
                -지나갔구나.알아차리기가 뭐 어렵겠는가?
               나를 마주한 그대는 누구시오?
                -거듭 질문한들 반푼 어치도 안 되는구나.또 그 짓거리냐!

               모른다고 하는군.
                -서너 명이 모두 독화살에 맞았다.(원오스님이)꾸짖었다.
               그래서 남몰래 강을 건너시니
                -남의 콧구멍을 꿰지 못하더니 도리어 남에게 코를 뚫렸구나.아이고,
                 아이고!참으로 형편없는 놈.
               가시덤불이 돋아나는 것을 어찌 면하랴.
                -발아래 벌써 깊숙하게 몇 발이나 우거졌다.

               온 나라 사람들이 뒤쫓아가도 다시 오지 않음이여!
                -두 번 거듭된 공안이구나.뒤쫓아가 무엇 하겠는가?어느 곳에 있는
                 가?대장부의 기상은 어디 갔는가?

               천고만고에 부질없이 아쉬워하네.
                -손을 바꾸어 가면서 가슴을 치고 허공을 바라보며 하소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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