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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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61
있다면 그대가 위산․덕산․설두스님과 함께 동참했다고 허락
하겠지만,알아차리질 못했다면 절대 허튼 알음알이를 내지 말
도록 하라.
송
첫 번째 간파하고
-말이 아직도 귓전에 남아 있다.지나갔다.
두 번째 간파함이여.
-두 겹의 공안이로다.
설상가상이군.위험할 뻔했다.
-이상의 세 착어가 모두 다르구나!어디가 다른가?
비기장군(飛騎將軍)이 오랑캐의 조정에 들어가니
-위험!전투에 진 장수는 애써 목 벨 게 없다.다 죽은 시체인걸.
다시 살아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간신히 살아서 돌아왔다.
급히 달아났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는 듯이 구는군.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아 너의 신통
술을 발휘한들 무슨 쓸모가 있는가?
(위산스님이)놓아주지 않으니
-살쾡이가 표범을 굴복시킨다.덜미[鼻孔]를 잡혔구나.
고봉정상 풀 속에 앉아 있도다.
-과연 그렇군.덜미를 잡았다 하더라도 기특할 거 없구나.무엇 때문
에 풀 속에 앉아 있는가?
쯧쯧!
-알았느냐?두 칼날이 모두 상했구나.두셋 짝을 지어 옛길을 가며 서
로 함께 노래하며 손뼉 치는구나.(원오스님은)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