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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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칙
                             법안과 혜초[法眼慧超]


















               수시
                   언어 이전의 한 구절은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하였다.일찍
                 이 몸소 만나 보지 못하면 마치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막힌 것

                 과 같다.설령 언어 이전을 분별하여 천하 사람의 혀를 꼼짝 못
                 하게 했다 해도 아직 영리한 놈은 아니다.그러므로 “하늘도 덮
                 지 못하고 땅도 싣지 못하며,허공도 덮어씌우지 못하고 일월도
                 비추지 못한다”고 하였다.부처 없는 곳에서 홀로 존귀하다고
                 하더라도 겨우 조금 나은 것이다.그렇지 못할 경우,한 터럭
                 끝에서 확철히 깨달아 큰 광명을 놓으며 종횡무진으로 법에 자
                 유자재하여야만 손 닿는 대로 집어들어도 옳지 않은 것이 없으
                 리라.
                   말해 보라,어떻게 해야 이처럼 기특할 수 있는가?다시 말

                 하노니,대중이여,알겠느냐?지난날 (조사들의)공적을 알아보
                 는 사람이 없으니 다만 일대(一代)를 뒤덮는 공로를 거듭 의논
                 해야 할 것이다.오늘날의 일(깨닫는 일)은 그만두더라도 설두
                 스님의 공안은 또 어떠한가?아래 문장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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