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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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89


                     인절미 하나 사들고,
                     우물우물 뱃속에 넣어 두니
                     배고픔을 당장에 잊는구나.


                   이 송은 지극히 좋기는 하지만 너무나 졸작(拙作)이다.설두
                 의 송은 지극히 정교한 솜씨로 칼날에 손을 다치지 않았다.지
                 난날 경장주(慶藏主)는 사람들에게 “세 단계의 거친 폭포를 거
                 슬러 올라 물고기가 용으로 변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고
                 즐겨 물었다.나 또한 반드시 그렇게 묻지는 않지만,그대에게
                 묻노니,용으로 변하여 떠나가 버렸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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