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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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91


                 로 장육금신(丈六金身)의 작용을 내기도 하며,때로는 장육금신
                 으로 한 줄기 풀의 작용을 내기도 한다.말해 보라,무슨 도리
                 에 의한 것인가를?분명히 알았느냐?거량해 보리라.


               본칙
               취암스님이 하안거 끝에 대중 법문을 하였다.
               “한여름 결제 이후로 형제들을 위해서 설법했는데,
                -지껄이기는 했지만 법문 축에 들까?

               취암스님의 눈썹이 붙어 있느냐?”
                -결국 눈알마저 땅에 떨어지고 목숨까지도 잃어버렸다.쏜살같이 지옥
                 에 들어갔다.
               보복(保福)스님은 말하기를
               “도둑질하는 놈은 늘 근심이지”하고
                -분명히 (네가)도적이니까 도적을 안다.
               장경(長慶)스님은 “(눈썹이)솟아났다”하고

                -혀가 땅에 떨어졌구나.점점 잘못을 더하는군.예상했던 대로구먼.
               운문(雲門)스님은 “관문이다”라고 하였다.
                -어느 곳으로 도망가겠는가?천하의 납승들이 달아나지 못한다.졌구
                 나.

               평창
                   옛사람은 새벽에는 참례하고 저녁에는 법문을 청하였다.취
                 암스님이 여름 안거 끝에 이처럼 대중 설법을 하였으니 참으로
                 고고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놀라게 하며 땅을 뒤흔들었다.
                   말해 보라.일대장교(一大藏敎)의 5천4십8권에는 마음[心]과
                 성품[性],돈오[頓]와 점오[漸]의 말들이 결코 없는데,어디에 이

                 러한 소식이 있더냐?같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취암스님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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