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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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97



                                       제 9칙
                             조주의 사문[趙州四門]


















               수시
                   밝은 거울이 대(臺)위에 있으니 예쁘고 미운 모습이 저절로
                 분별되고,막야(鏌鎁)보검이 손아귀에 있으니 죽이고 살림을

                 때에 알맞게 한다.중국인이 떠나면 오랑캐가 오고,오랑캐가
                 오면 중국인이 떠나며,죽음 속에서 삶을 얻고 삶 가운데 죽음
                 을 얻는다.말해 보라,이렇게 되면 어떠한가?
                   만일 관문(關門)을 꿰뚫는 눈과 몸을 돌릴 곳이 없다면,여기
                 에 이르러선 분명 어찌할 수 없으리라.말해 보라,무엇이 관문
                 을 꿰뚫는 눈이며 몸을 돌리는 곳인가?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어떤 것이 조주의 모습입
            니까?”

                -하북(河北)이라 해도,하남(河南)이라 해도,전혀 설명할 수 없다.부
                 드러운 진흙 속에 가시가 있구나.하남에 있지 않고 바로 하북에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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