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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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3칙
                         동산의 더위와 추위[洞山寒署]


















               수시
                   하늘과 땅을 구별하는 듯한 말들은 만세토록 모두 받들겠지
                 만,범과 외뿔소를 사로잡는 기틀은 많은 성인들도 알아차릴 수

                 없다.당장에 실오라기만큼의 가림이 없으면 완전한 기틀이 도
                 처에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향상(向上)의 겸추(鉗鎚)를 밝히고
                 자 한다면 작가의 용광로이어야 한다.말해 보라,예로부터 이
                 러한 가풍이 있었는지를.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동산스님에게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피하시렵니까?”
                -(나 원오에게는)그런 시절이 없다.온통 다 그렇다.어느 곳에 있을
                 까?
               “왜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느냐?”
                -천하인이 찾아도 찾지 못한다.몸은 숨겼지만 그림자가 나타났다.소
                 하(簫何)라는 사람이 거짓으로 은성(銀城)을 팔아먹는 것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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