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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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처럼 연거푸 섬돌을 오르락거리며 달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
                 과 같다는 것이다.
                   또다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은 어디냐?”고 묻자,“추울 때
                 는 스님을 춥게 하고,더울 때는 스님을 덥게 한다”고 말하였
                 다.이는 사냥개가 흙덩이를 좇아간 것처럼 섬돌 위로 달려가
                 보았으나 달 그림자를 보지 못한 것과 같다.

                   사냥개[韓獹]는  전국책(戰國策)에서 나온 이야기로서,거기

                 에 이르기를 “한씨(韓氏)의 개는 날쌔고 중산(中山)의 토끼는 교
                 활하였다.한씨의 개만이 그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설두스님은 이를 인용하여 그 스님을 비유한 것이다.
                   여러분은 동산스님이 사람을 제접한 속뜻을 아는가?(원오스
                 님은)말없이 한참 동안 있다가 말하였다.“토끼는 찾아서 뭐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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