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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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15


                   또 보복(保福)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이 법당 안에는 어떤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가?”
                   “ 스님께서 직접 보십시오.”
                   “ 석가부처님이구먼.”
                   “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인 것이다.”

                   다시 그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 함택(咸澤)입니다.”
                   “ 혹시 (그 연못이)바싹 메말랐을 때는 어떠한가?”
                   “ 누가 마르게 합니까?”
                   “ 내가 말리지.”
                   “ 스님은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였다.”

                   다시 그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슨 업을 지었기에 그처럼 덩치가 큰가?”
                   “ 스님께서도 작지 않습니다.”
                   보복스님이 몸을 웅크리는 시늉을 하자,스님은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였다.”
                   한번은 (보복스님이)목욕탕 소임을 보는 스님에게 물었다.

                   “목욕탕 가마솥 크기가 얼마나 되는가?”
                   “ 스님께서 직접 재 보십시오.”
                   보복스님이 재 보는 시늉을 하자,목욕탕 소임을 보는 스님
                 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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