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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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참다운 이치[眞諦]입니까?”
-무슨 말을 하느냐?두 겹으로 된 공안이다.또 하나의 무쇠말뚝이 있
다.
“북을 칠 줄 알지.”
-쇠말뚝,쇠가시다.튼튼하다.
“마음이 바로 부처[卽心卽佛]라는 것은 묻지 않겠습니다.마음
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슨 말을 하느냐?구(坵)․급(扱)․퇴(堆)의 글자의 모양이 서로 다르
군.또 하나의 무쇠말뚝이다.
“북을 칠 줄 알지.”
-쇠말뚝,쇠가시다.튼튼하다.
“향상인(向上人)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무슨 말을 하느냐?네 바가지씩이나 더러운 물을 뒤집어썼구나.또
한 개의 무쇠말뚝이 있다.
“북을 칠 줄 알지.”
-쇠말뚝,쇠가시다.튼튼하다.말해 보라,요지가 무어냐?아침에 서천
에 갔다가 저녁에 동토(東土)로 되돌아왔다.
평창
화산스님이 설법하여 말하기를 “배우고 익히는 것을 들음
[聞]이라 하고,더 배울 것이 없는 것을 (도에)가까움이라 한다.
이 두 가지를 초월해야만이 참된 초월이라 한다”하였다.이 칙
(則)의 말은 보장론(寶藏論)에서 나왔다.
학문이 더 배울 것이 없는 데[無學]에 이른 것을 학문을 끊
었다[絶學]고 한다.그러므로 “얕게 듣고서도 깊게 깨치는 것도,
깊게 듣고서도 깨치지 못하는 것도 ‘학문을 끊었다’고 한다”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