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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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19



                                       제 45칙
                       청주에서 지은 삼베적삼[靑州布衫]


















               수시
                   말하고자 하면 바로 말을 하나니 온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
                 이요,행하려면 곧 행하나니 전기(全機)를 휘두름에 남에게 사

                 양하지 않는다.이는 마치 전광석화와 같아 기염보다도 빠르고
                 바람보다 빨라 세찬 물에서도 칼을 가로지른다.향상의 겸추(鉗
                 鎚)를 들더라도 칼이 소용없고 혀가 묶이는 것을 면하지 못하
                 겠지만,한 가닥 (방편의)길을 놓아주어 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일만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갑
            니까?”
                -이 늙은이를 내질러 보았으나 산처럼 꼼짝도 않는구나.절대로 귀신
                 굴속에서 살림살이를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청주(靑州)에 있을 때 무명 장삼 한 벌을 만들었는데,그
            무게가 일곱 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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