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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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칙
삼성의 금빛 물고기[三聖金鱗]
수시
종횡으로 뚫고 다니며 적장의 북과 깃발을 빼앗으며,백겹
천겹 포위망도 앞뒤를 잘 살펴 적절하게 빠져나오며,범의 머리
에 걸터앉고 범의 꼬리를 잡는 솜씨가 있어도 아직 작가 선지
식은 못 된다.우두(牛頭)귀신이 사라지자 마두(馬頭)귀신이 다
시 오는 듯한 신출귀몰이라도 기특할 게 없다.말해 보라,뛰어
난 사람[過量底人]이 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거량해 보리
라.
본칙
삼성(三聖)스님이 설봉(雪峰)스님에게 물었다.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는 무엇을 미끼로 해서 잡을
까요?”
-종횡으로 자재하구나.물음이 몹시 건방지군.그대 스스로가 알아야
지.왜 이를 다시 묻는가?
“그대가 그물에서 빠져나오거든 말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