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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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없을 것이다.이는 마치 무쇠말뚝과 같아 흔들어 뽑으려 해
                 도 뽑히지 않으며,주둥이를 떼려 해도 안 되는 것이다.그대들
                 이 여기에서 머뭇거리며 헤아린다면,알려 해도 알지 못하며 그
                 치려 해도 그치지 못하고 어리석음만을 어지러이 들추어낼 것
                 이다.바로 이것이 “(가난하여)속옷도 없는 장자(長者)의 아들”
                 인 것이다.

                   한산시(寒山詩)는 다음과 같다.

                     세상에 나서는 갖가지 고생
                     그 속에서 괜히 이러쿵저러쿵.
                     재주가 있어도 초야에 버려지고
                     세도가 없으니 사립문도 잠갔어라.
                     해가 솟아도 바위굴은 어둡고
                     연기가 사라져도 골짜기는 황혼이라.

                     그 가운데 장자의 아들
                     모두가 (가난하여)속옷도 없구나.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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