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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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53
제 51칙
암두의 최후의 언구[巖頭末後句]
수시
시비가 생기자마자 혼란스러워 마음을 잃게 되고,단계적으
로 설명하지 않으면 또한 알 수 없다.말해 보라,(설명을)늘어
놓아야 할까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까?여기에 이르러서 실오라
기만큼이라도 알음알이가 있어,말에 막히고 기연이나 경계에
얽매인다면,모두 풀에 의지하고 나무에 붙은[依草附木]것처럼
허망한 짓이 될 뿐이다.설령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 이르렀다
하여도 만 리나 떨어진 곳에서 고향을 바라보는 것과 같을 뿐
이다.이를 알겠느냐?아직 알지 못했다면 (설명이 붙지 않은
채로)그대로 있는 공안을 깨치도록 하라!거량해 보리라.
본칙
설봉스님이 암자에 주석할 때에 두 스님이 찾아와 예배를 하자
-무엇 하느냐?(두 놈의 죄를)똑같은 죄목으로 판결하라.
설봉스님은 그들을 보고서 암자 문을 열고 몸을 내밀면서 말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