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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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칙 *21)
조주의 돌다리[趙州石橋]
본칙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조주스님 돌다리의 소문을 들은 지가 오래인데 막상 와 보니
외나무다리[略彴*]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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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호랑이 수염을 잡아당기는 사람이 있었군.이 또한 납승의 본
분 일이다.
“그대는 외나무다리만 보았을 뿐,돌다리는 보질 못했군.”
-노련하게도 틈을 찌르네.이 늙은이가 (지도해 주느라고)몸을 다 바
쳐 버리는구나.
“어떤 것이 돌다리입니까?”
-낚시에 걸렸군.과연 예상했던 대로군.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너지.”
-일망타진해 버렸구나.온 누리 사람들이 숨도 내쉬지 못하고 마는군.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지 못한다.
*제52칙에는 [수시]가 없다.
*彴:實자와 若자의 반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