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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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79
제 55칙
도오의 말할 수 없음[道吾不道]
수시
은밀하고도 완전한 참인 이 소식을 대뜸 깨치고,갖가지의
반연 속에서도 그것을 (주체적으로)다룰 수 있어 단박에 당처
를 알아챈다.전광석화 속에서도 잘못을 순간에 끊고,호랑이
머리를 타고 꼬리를 잡는 경지에 천 길 벼랑처럼 우뚝 서 있구
나.그러나 이런 경지는 그만두더라도 가느다란 (방편의)길을
놓아 수행자를 지도하는 부분이 있느냐?거량해 보리라.
본칙
도오(道吾:769~835)스님이 (제자인) 점원(漸源)스님과 함께
어느 집에 이르러 조문을 하게 되었는데 점원스님이 관을 두드리
며 말하였다.
“살았습니까?죽었습니까?”
-무슨 말을 하느냐?얼씨구,정신을 차리지 못했군.이놈이 (생사의)
양쪽에 있구나.
도오스님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