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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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81


                -너무도 시원하군.이 밥상을 받을 사람은 따로 있다.
               “무엇 때문에 말하지 못합니까?”
                -말은 마찬가지이나 의도는 서로 다르다.말해 보라,전일에 물었던
                 것과 같은지,다른지를.
               “말할 수 없지,말할 수 없고말고.”
                -온 천하에 그득하네.조계의 물결(두 스님의 말씀)이 서로 닮았다고
                 한다면,수없이 많은 멀쩡한 사람을 땅 속에 파묻는 꼴이 되고 만다.

               점원스님은 그 말에 깨우침이 있었다.
                -눈먼 놈아!산승(원오스님)을 속이지 말았어야 좋았을걸…….
               하루는 점원스님이 삽을 들고 법당 위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가자,
                -그렇지만 죽음 속에서 살아났구나.돌아가신 (도오)스님께 그것을 보
                 여드렸더라면 좋았을걸.그에게 묻지 말고 먼저 이놈이 당한 한바탕
                 수치를 살펴보라.
               석상스님은 말하였다.
               “무얼 하는가?”
                -후수를 두지 말아라!
               “선사(先師)의 영골(靈骨)을 찾고 있습니다.”
                -상여 뒤에 약봉지를 달았구나(차는 떠났다).애당초에 조심하지 못했
                 던 것이 후회된다.너는 무슨 말을 하느냐?

               “거대한 파도는 까마득히 질펀하고 흰 물결은 하늘까지 넘실거
            리는데 무슨 선사의 영골을 찾겠다는 것이냐?”
                -그래도 그에게 본분소식을 되돌려주었어야 했다.(잡놈들이)무리를
                 이루고 떼를 지을 정도로 많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설두스님은 착어하였다.
               “아이고,아이고!”
                -너무 늦었다.도적이 떠난 뒤에 활을 당긴 격이다.(세 명 모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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