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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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문 안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가?”
                   그 후 어떤 스님이 이 일을 들어 흠산스님에게 말하니 흠산
                 스님이 말하였다.
                   “양공(良公)이 만일 (동안스님이)위와 같이 말했던 대로 이
                 해했다면 흠산스님의 (위와 같은)질문을 결국은 면했을 것이
                 다.비록 그렇기는 하지만,동안스님 또한 좋다고는 할 수 없

                 다.”설두스님은 “그대에게 관문 속의 주인공을 내보내니”라고
                 송했는데,이는 눈을 떠도 옳고 감아도 옳다.유형․무형을 모
                 조리 잘라 세 동강이[三段]로 만들었다.
                   “활을 쏜 무리들은 거칠게 굴지 마라”는 것은 훌륭하게 활을
                 쏠 수 있다면 거칠게 굴지 않겠지만 잘 쏘지 못한다면 거칠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눈을 보호하자니 반드시 귀가 먹을 것이요,귀를 버리자니
                 두 눈이 소경이 될 터이다”라고 하였는데,말해 보라,눈을 보

                 호했는데 무엇 때문에 귀가 멀며,귀를 버렸는데 무엇 때문에
                 두 눈이 소경이 되는 걸까?이 말은 취하거나 버림이 없어야만
                 이 꿰뚫을 수 있으니,취하거나 버림이 있으면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아아,한 화살이 세 관문을 타파함이여!화살이 지난 뒷길이
                 또렷또렷 분명하다”는 것은 거양선객이 “한 화살촉으로 세 관
                 문을 타파했을 경우는 어떠합니까?”라고 묻자,흠산스님이 “관

                 문 속의 주인공을 내놔 보아라”는 대답을 송한 것이다.그리고
                 나중의 동안(同安)스님의 공안까지도 모두가 화살이 지난 뒷길
                 이다.궁극적으로 어떻다는 것이냐?
                   “그대는 듣지 못하였느냐?현사(玄沙)스님의 ‘대장부는 천지
                 가 개벽되기 이전에 벌써 마음으로 조종(祖宗)을 삼는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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