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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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99
-이런 놈이 있었지.과연 제 힘을 알지 못하였군.자신을 헤아리지 못
했다.
땅강아지와 개미가 무쇠기둥을 흔드네.
-한 구덩이에는 다른 흙이 없다(그놈이 그놈이다).전혀 관계가 없다.
( 설두)스님은 그 스님과 동참하고 있군.
간택함이여!
-강가에서 물장사를 하네.무슨 말 하느냐?조주스님이 왔다.
난간에 매단 헝겊북이로다.
-벌써 말 이전에 있다.(설두스님과 조주스님을)한 구덩이에 묻어 버
려라.헤아릴 수 없으리만큼 많다.(원오스님은)치면서 말했다.너의
목구멍을 막아 버렸다.
평창
설두스님은 두 구절(천상천하와 이 맹추)에 주석을 붙여서
“바다처럼 깊고 산같이 견고하다”라고 했다.스님이 “이것도 오
히려 간택입니다”라고 말하자,설두스님은 그 스님을 평하기를
“모기나 등에가 허공의 사나운 바람을 희롱하고,땅강아지와 개
미가 무쇠기둥을 흔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설두스님이 스님
의 큰 담력을 칭찬한 것은 상근기의 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스님이 감히 이처럼 말하자 조주스님도 그를 놓아주질 않
고 바로 “이 맹추야!어느 곳이 간택이냐?”고 하였으니,이것이
사나운 바람과 무쇠기둥이 아니겠는가.
“간택이여!난간에 매단 헝겊북이로다”라는 것은 설두스님이
맨 끝에 들춰내서 살아나게 한 것이다.만일 이를 명백하게 안
다면 충분히 그 스님 스스로가 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듣지 못하였느냐,“친히 간절하게 하고자 한다면
언어문구를 가지고 묻지 마라”고 했던 말을.그러므로 “난간에
매단 헝겊북”이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