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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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97
-괜시리 해골 무더기를 일으켰다.납승의 목숨을 일시에 뚫어 버렸다.
금강으로 주조한 무쇠문서[鐵券]이다.
“이것도 오히려 간택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의 말에 놀아나고 마네.이 늙은이를 한 대 내질러
라.
“이 맹추[田厙*奴]야!어느 곳이 간택이란 말이냐?”
23)
-산은 높고 돌은 험준하다.
스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너에게 곤장 삼십 대를 치리라.곧바로 눈이 동그래지고 입이 딱 벌
어졌다.
평창
어느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여쭈었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 없고 오로지 간택을 그만두면 될 뿐이
다……”라는 구절은 삼조(三祖)스님의 신심명(信心銘) 첫머리
에 있는 두 구절인데,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왜냐
하면 “지극한 도란 본래 어려움이 없고 어렵지 않을 것도 없지
만 오로지 간택을 그만두면 될 뿐이다”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이렇게 이해한다면 1만 년이 지난다 해도 (그 의도
를)꿈에도 보지 못할 것이다.조주스님은 항상 이 말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였는데 스님이 이 말을 가지고 거꾸로 그
에게 물은 것이다.
이를 말에서 찾는다면 그 스님이 도리어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흔들겠지만,어구(語句)위에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다시 30년 참구하도록 하라.이 조그마한 문빗장을 뒤집어
볼 줄 알아야만이 비로소 알 수 있다.그러므로 호랑이 수염을
*厙:式자와 夜자의 반절.음은 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