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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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95


                 말을”이라고 하였는데,늘 마음을 조종의 지극한 법[極則]으로
                 삼는데,여기에서는 무엇 때문에 천지가 채 발생하기 이전에 도
                 리어 이 마음이 조종(祖宗)이 된다고 하였을까?만약 이 시절인
                 연을 꿰뚫을 수 있으면 관문 속에 있는 주인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화살 지난 뒷길이 또렷또렷하다”는 것은,과녁에 적중하고

                 자 했으나 화살이 날아간 뒤에 지나간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말해 보라,무엇이 화살이 날아간 흔적인가를.반드시
                 제 스스로가 정신을 차려야만 알 수 있다.
                   “대장부는 천지가 개벽되기 전에 이미 마음을 조종으로 삼는
                 다”하였는데,현사스님은 항상 이 말로써 대중 법문을 하였다.
                 이는 원래 귀종스님의 송이었는데 설두스님이 현사스님의 말이
                 라고 하며 잘못 인용한 것이다.
                   요즈음 참선하는 사람들이 만약 이 마음으로 조종(祖宗)을

                 삼는다면 미륵 부처님이 하생(下生)하도록 참구하여도 모를 것
                 이다.그러나 대장부란 마음을 으뜸으로 해도 오히려 아손(兒
                 孫)이며,천지가 나뉘기 이전을 으뜸으로 해도 벌써 두 번째에
                 떨어진다.말해 보라,그렇다면 어떤 것이 천지보다도 먼저인가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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