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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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모르겠다”고 하였을까?
                   “요즘 사람들은 이를 집착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것은 조
                 주스님이 소굴 속에 있으면서 답변한 것일까,(아니면)밖에 있
                 으면서 답변한 것일까?이는 반드시 언구 위에 있지 않다는 점
                 을 알아야 한다.혹 어느 사람이 골수에 사무치게 믿어 행한다
                 면 용이 물을 얻은 듯,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을 것이다.송

                 은 다음과 같다.

               송

               코끼리[象王]가 기지개를 켜고
                -부귀 중의 부귀이다.그 누가 오싹하지 않으랴.좋은 소식이다.
               사자는 포효한다.
                -작가 중의 작가이다.모든 짐승의 머리가 쪼개진다.그 길로 들어가
                 야지.
               맛을 헤아릴 수 없는 말씀이여!
                -욕하려거든 해라.주둥이가 모자라면 하나 더 달아 줄게.(사람을 붙
                 들어매는 것이)무쇠말뚝과 같다.어찌 입을 들이댈 수 있을까?밝히
                 지 못한 지 5년이 지났다.일엽편주(一葉片舟)에 당(唐)나라를 실었구
                 나.아득하고 커다란 파랑이 일어나니 어느 누가 따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랴.

               사람의 입을 꽉 막아 버렸다.
                -뱉으려거든 뱉어라.침이 모자라면 물 떠다 줄까?쯧쯧!설두스님,무
                 슨 말씀 하십니까?
               동서남북에
                -있느냐,있느냐?천상천하에 그득하다.아이고,아이고!
               까마귀는 날고 토끼는 달리노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한꺼번에 산채로 묻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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