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0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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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나는 국가의 웅대한 터전을 세우고자 하는데,지모 있는 신
하와 용맹스런 장수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하였다.
설두스님이 주장자를 들고서 “또한 생사를 함께할 납승이 있
느냐?”고 한 것은 “지모 있는 신하와 용맹스런 장수가 있느냐?”
고 말한 것처럼 한입으로 모든 사람을 삼켜 버린 것이다.그러
므로 중읍(中邑)스님은 “땅은 드넓고 사람은 적어 참사람 만나
기 힘들다”고 하였다.
( 설두스님의 의중을)아는 사람이 있느냐?그런 사람이 나온
다면 한 구덩이에 묻어 버리겠다.“만 리에 맑은 바람 부니 자
연히 알게 된다”는 것은 설두스님 스스로가 자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