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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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다.
               형산(形山)에 감춰져 있다.
                -꽉 부딪쳐,까발려라!

               등롱(燈籠)을 들고 불전(佛殿)으로 향하고,
                -(그 정도야)알음알이로도 알 수 있지.
               삼문(三門)을 가지고 등롱 위로 왔노라.”
                -운문스님이 옳기는 하지만 잘못됐다.아직 좀 모자란다.자세히 점검
                 해 본다면 썩은 냄새에 불과할 것이다.

               평창
                   운문스님이 말하기를 “하늘과 땅 사이 우주의 사이에,그 가
                 운데 하나의 보배가 있어 형산(形山)에 감춰져 있다”하였는데,
                 말해 보라,운문스님의 의도는 그 말에 있는 것일까,등롱 위에
                 있는 것일까?이는 승조법사(僧肇法師)의  보장론(寶藏論) 에 있

                 는 몇 구절인데,운문스님이 이를 들어 설법한 것이다.
                   승조법사는 후진(後秦)시대에 소요원(逍遙園)에서 논(論)을 지
                 었다.그는  유마경(維摩經) 을 베껴 쓰다가 장자와 노자가 오
                 묘함을 다하지 못했음을 알고,이에 구마라집(鳩摩羅什)에게 예
                 배를 하고 스승으로 삼았다.또한 와관사(瓦棺寺)에서 발타바라
                 (跋陀婆羅)법사를 참방하였는데,그는 서천(西天)27조(二十七祖
                 :般若多羅)에게 심인(心印)을 전수받은 스님이었다.승조법사
                 는 27조 스님의 깊은 경지에까지 이르렀는데,어느 날 난을 만

                 나 사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 7일 간의 여가를 얻어  보장론 을
                 지었다.
                   운문스님은  보장론   가운데에서 네 구절[四句]을 들어 그
                 대의를 설법하기를 “무엇 때문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無
                 價之寶]가 음계(陰界)속에 숨겨져 있느냐?”고 했다. 보장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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