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6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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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바로 후려치겠다.”
살펴보건대,본분종사들은 결코 실제의 법을 가지고 사람들
을 얽어 묶지는 않았었다.현사(玄沙)스님은 말하기를 “잡아 가
두어도 머무르지 않으며 불러도 되돌아보질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긴 하나 이도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끄는 것처럼 자취를
남기는 일이다.
설두스님의 송은 다음과 같다.
송
살펴보고 살펴보라.
-크게 눈여겨보라.살펴서 무엇 하려고?검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구나.
옛 언덕에 어느 사람이 낚싯대를 잡고 있는가?
-고고하고 몹시 고고하며 절벽처럼 험준하고 매우 험준하다.도적이
떠난 뒤에 활을 당기는구나.뒤통수에 뺨이 보이는 (괴상한)놈과는
왕래를 하지 마라.
구름은 뭉게뭉게
-끊어 버려야 한다.백겹 천겹이로군.기름 때 찌든 모자요,노린내 나
는 무명 적삼이다.
물은 넘실넘실
-갈팡질팡.앞이 막히고 뒤도 막혔구나.
밝은 달 갈대꽃을 그대여 스스로 살펴보오.
-보았다 하면 눈이 먼다.운문스님의 말을 알 수 있다면 설두스님의
마지막 부분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평창
운문스님의 말을 알 수 있다면 설두스님이 사람을 지도한 곳
을 바로 알 것이다.그는 운문스님의 대중 설법 마지막 부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