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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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3칙
                         남전의 고양이를 벰[南泉斬猫]


















               수시
                   생각[意路]으로도 이르지 못하니 반드시 끊임이 없어야 하고,
                 말이나 설명으로도 미치지 못하니 대뜸 깨쳐야 한다.번개가 치

                 고 별똥이 튀는 듯하며,폭포를 쏟아 붓고 산악을 뒤집는 것 같
                 다.대중 가운데 이를 아는 사람이 없느냐?거량해 보리라.


               본칙
               하루는 동서 양편 승당에서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자,
                -이는 오늘에 시끄러운 일이 아니다(늘 그랬었다).또 한바탕 잘못을
                 저지르는구나.
               남전스님이 이를 보고서 마침내 고양이를 잡으며 말하였다.
               “말할 수 있다면 베지 않겠다.”
                -바른 법령을 시행하여 모든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하네.이 늙은이
                 가 용과 뱀을 구별해 내는 솜씨가 있었구나.
               대중들이 대답이 없자,
                -아이고 아까워라,기회를 놓치는구나.한 무더기 먹통들을 어디에 쓰
                 랴?엉터리 선객들이 삼대처럼,좁쌀처럼 수없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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