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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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칙 *30)
조주의 짚신을 머리에 얹고[趙州載鞋]
본칙
남전스님이 다시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 조주스님에게 묻
자,
-그렇지만 반드시 같은 마음,같은 뜻이라야 이렇게 할 수 있다.같은
길을 가는 자만이 알 것이다.
조주스님은 문득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밖으로 나가 버렸
다.
-결국 진흙물을 뒤집어쓰는군.
남전스님은 말하였다.
“네가 그때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쿵짝이 서로 맞는구나.속뜻을 알아주는 이가 드물다.자신의 잘못을
가지고 남까지 잘못되게 하네.
평창
조주스님은 남전스님의 적자(嫡子:맏이)*이다.처음을 말하
31)
*제64칙에는 [수시]가 없다.
*삼성본에는 ‘嫡’자가 ‘的’으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