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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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5칙
                             세존의 침묵[世尊良久]


















               수시
                   모양[相]이 없으면서도 형상이 시방허공을 가득 메워 반듯하
                 고 넓으며[方廣],무심(無心)하여 온 세계에 두루하면서도 방해

                 가 되지 않는다.
                   하나를 들면 나머지 셋을 밝히며,눈대중으로 탁 보고 착 알
                 아차려 비 쏟아지듯 방망이를 때리고,우레가 치듯 ‘할(喝)’을
                 한다 해도 향상인(向上人)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말해
                 보라,무엇이 향상인의 일인가를.거량해 보리라.


               본칙
               외도(外道)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렇긴 해도(외도라 할지라도)모두 이 집안 사람이므로 약간의 향기
                 가 있구나.쌍검이 허공에 난다.묻지 않았기 망정이지.

               세존께서 말없이 한참 계시니,
                -세존을 비방하지 마라.그 소리가 우레와 같다.앉은 사람,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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