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P. 240

240


                 부처님께 여쭈었다.
                   “외도는 무엇을 깨쳤기에 (도에)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
                 까?”
                   “ 훌륭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서도 달려가는 것과 같
                 다.”
                   뒷날 총림에서는 “또 바람에 나부껴 다른 곡조 속에 섞이고

                 말았다”고 하였으며,또한 “용머리에 뱀의 꼬리”라고도 하였다.
                 어느 곳이 세존의 채찍 그림자이며,어느 곳이 채찍 그림자를
                 본 곳일까?
                   설두스님은 “사정(邪正)을 분간하지 못한 허물은 채찍 그림
                 자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며,진여(眞如)스님은 “아난이 황금 종
                 을 거듭 치자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이 소리를 함께 듣는다”고
                 하였다.그러나 이것은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의 위엄과 영악스러움을 키워 준 것이다.설두스

                 님의 송은 다음과 같다.

               송

               기틀의 바퀴를 굴리지 않았으나
                -여기에 있다.과연 한 실오라기만큼도 움직이지 않는다.
               굴리면 반드시 양쪽으로 달리리라.

                -있음[有]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없음[無]에 떨어지고 동쪽으로
                 가지 않는다면 서쪽으로 간다.왼쪽 눈은 반 근이고 오른쪽 눈은 여
                 덟 냥이다.
               밝은 거울이 경대에 걸려 있으니
                -석가부처님을 보았느냐?한 번 퉁겨 주니 대뜸 피하는군.깨졌군,깨
                 졌어.탄로 났군,탄로 났어.

               당장에 어여쁘고 추함을 분간하도다.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