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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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249


               크게 웃는 웃음은 작가이어야 알 수 있다.
                -한 자식만이 몸소 얻었군.과연 몇 사람이 있을는지?그가 아니었다
                 면 어떻게 자유를 얻을 수 있겠는가?

               서른 방망이도 또한 가볍게 용서해 줌이니
                -같은 가지에서 나고 같은 가지에서 죽는다.아침엔 3천,저녁엔 8백
                 방망이다.동쪽집 사람이 죽자 서쪽집 사람이 조문을 한다.구제하여
                 살려 주었다.

               이익을 본 것 같으나 결국 손해를 본 것이로다.
                -죄상에 의거하여 판결하였다.당초에 조심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
                 다.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


               평창
                   “황소가 지난 뒤에 칼을 주었다는데,크게 웃는 웃음은 작가
                 이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은 설두스님은 그 스님과 암두스님이
                 큰 소리로 웃었던 곳을 노래한 것이나,이는 천하 사람이 더듬
                 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말해 보라,그는 무엇 때문에 웃었는
                 가를.모름지기 이는 작가이어야 알 것이다.이 웃음 속에는 권
                 (權)과 실(實)이 있으며,조(照)와 용(用)이 있고,죽임[殺]과 살림
                 [活]이 있다.

                   “서른 방망이도 또한 가볍게 용서해 줌이니”라는 것은,스님
                 이 그 뒤 설봉스님에게 이르러 여전히 거칠었으므로 설봉스님
                 이 법령에 따라 서른 방망이를 친 후 쫓아내 버린 것을 노래한
                 것이다.말해 보라,무엇 때문에 이처럼 했는가를.온갖 망정을
                 다하여 이 말을 이해하려고 하느냐?이익을 본 것 같으나 실은
                 손해를 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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