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P. 251
벽암록 中 251
-이치에 따를 뿐 인정에 끄달리지는 않았다.팔은 밖으로 굽지는 않는
다.역시 서른 방망이는 때려야 좋겠다.
“모르겠군요.”
-아깝다.
“부대사는 금강경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 또한 나라 밖으로 쫓아내야겠다.당시에 지공스님까지 일시에 나
라에서 쫓아냈어야 작가였다.두 놈 모두 한 구덩이에서 나왔으니 다
를 리가 있겠는가.
평창
양(梁)나라의 고조(高祖)인 무제(武帝)는 소씨(蕭氏)이며,이름
은 연(衍),자(字)는 숙달(叔達)이다.대업을 일으켜 제(齊)나라를
뒤이어 왕위에 올랐다.즉위한 뒤에 따로 오경(五經)의 주(註)를
내어 강의하였고,황로(黃老)의 도교(道敎)를 두터이 신봉하였으
며 타고난 성품은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하루는 출세간의 법을 얻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였
다.그리하여 도교를 버리고 부처님을 받들면서 누약법사(婁約
法師)에 귀의하여 보살계(菩薩戒)를 받았으며,몸소 부처님의 가
사(袈裟)를 입고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을 강의하며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였다.
당시 지공대사(誌公大士)는 괴이한 신통력으로 대중을 현혹
시킨다 하여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지공스님은 자기의 분신
을 나투어 성읍에 다니면서 교화하였다.무제가 하루는 이를 알
고 느낀 바 있어 지극히 그를 추앙하고 존중하였다.악은 막고
선은 보호하면서 은둔하고 나타나는 그의 행적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때에 무주(婺州)에 어떤 대사(大士)가 운황산(雲黃山)에 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