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6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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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칙
혜적과 혜연[惠寂惠然]
수시
하늘로 통하는 관문을 뒤흔들고 지축(地軸)을 뒤엎으며,범과
무소를 사로잡고 용과 뱀을 가려내는 팔팔한 놈이어야 구절마
다 투합되고 기틀마다 상응할 수 있다.예로부터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였을까,거량해 보리라.
본칙
앙산(仰山)스님이 삼성(三聖)스님에게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명분과 실상을 모두 빼앗는다.도적을 끌어들여 집안이 망하였구나.
“혜적(慧寂)*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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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네.(적군의)깃대도 빼앗고 북도 빼앗아 버
렸다.
“혜적은 바로 나다.”
-각자 자기의 영역을 지키는군.
*삼성본에는 ‘慧’자가 ‘惠’자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