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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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29
제 32칙
임제의 한 차례 때림[臨濟一掌]
수시
시방(十方)을 딱 끊어 버리고,일천 개의 눈이 단박에 열리고,
단 한마디로 수많은 말을 꼼짝 못 하게 하니,일만 기틀이 싹
사라진다.생사를 함께할 사람이 있느냐?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공안을 처리하지 못하겠거든 옛사람들의 말을 거량해 보라.
본칙
정상좌가 임제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이르러 어리둥절해한다.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허허,어설피 무슨 짓인가.
임제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멱살을 잡고서 한 차례 뺨따귀를
후려치고 대뜸 밀쳐 버렸다.
-오늘 탄로났구나.노파심이 간절하다.천하의 납승들이 뛰어 봤자 벗
어나지 못한다.
정상좌가 우두커니 서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