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P. 34
34
제 33칙
자복의 일원상[資福圓相]
수시
동서를 분별하지 않고 남북을 구분하지 않아,아침부터 저녁
나절까지 저녁부터 아침나절까지 무심하니,이러면 그가 졸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그러나 어느 때는 눈빛이 유성(流星)처럼
빛나기도 하니,이러면 그가 성성(惺惺)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때는 남쪽을 북쪽이라고 하기도 한다.말해 보라,이는 마
음이 있는[有心]것일까,없는[無心]것일까?도인(道人)일까,범
인(凡人)일까?여기에서 뛰어넘어야만 비로소 귀착점을 알아,
옛사람은 이러하기도 저러하기도 했음을 알 것이다.말해 보라,
이는 어떠한 상황인가?본칙을 거량해 보리라.
본칙
상서(尙書)진조(陳操)가 자복(資福)스님을 떠보러 갔는데,자복
스님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일원상(一圓相)을 그렸다.
-정령(精靈)이 정령을 알고 도적이 도적을 안다.만약 너그러움이 없
었다면 이놈을 어떻게 알았겠는가?금강권(金剛圈)을 알아차리겠느
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