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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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47
제 35칙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後三三]
수시
용과 뱀을 구별하고 옥과 돌을 가리며,흰 것과 검은 것을
구별하고 의심을 결단하는 데에,만일 이마 위에 일척안이 없거
나 팔꿈치 아래 호신부(護身符)가 없으면 언제나 첫머리부터 빗
나가 버린다.그저 지금 보고 듣는 것에 어둡지 않고,성색(聲
色)에 순수하며 참다우니,말해 보라,이는 검은 것인지 흰 것
인지,굽은 것인지 곧은 것인지를.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결판을 내야 할까?
본칙
문수가 무착(無著)에게 물었다.
“요즈음 어디에 있다 왔느냐?”
-묻지 않을 수 없구나.이러한 소식도 있었구나.
“남방에서 왔습니다.”
-번뇌의 굴속에서 나왔구나.하필이면 눈썹 위에서 짐을 올려놓느냐.
허공은 원래 방위가 없는데 어떻게 남방이 있겠느냐.